함께해요

<대림 제1주일>(11.29)

“깨어 있어라.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마르13,35.36)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빌면서 새해 인사드립니다.

 

대림시기는 두 개의 기다림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첫 번째 기다림은 오늘부터 12월16일까지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재림’이고, 두 번째 기다림은 12월17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강생(성탄)’입니다.

 

대림시기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처럼 ‘깨어 있는 시기’이며, 내면에 쌓여 있는 허물들을 깨끗이 씻어내는, 곧 ‘속죄하고 보속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쁘게 맞이하는 시기’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내년 11월 27일까지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합니다.

 

희년의 주제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인데,
이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옥중 취조 때 받으셨던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신부님은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순교하셨습니다.

 

이 희년의 주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물음에 나도 김대건 신부님처럼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몸과 삶으로 천주교인이라는 것을 고백해야 합니다.

 

요즘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가 교회의 중요한 특징이요 정체성인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의 사명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격리와 비대면이라는 현실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이 매우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이지만, 이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간에 오히려 우리의 본질인 십자가 사랑을 더 바라보고, 말씀을 더 가까이하면서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복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