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마중물

[교리톡톡 신앙쑥쑥] 성상과 성화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성당에 가면 우리는 성모상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성 상과 성화를 볼 수 있으며 그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간 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시는 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편 개신교 신자들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은 그런 우리 의 모습을 보고서 우상을 숭배한다고 말하며 비판의 목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요? 성상과 성화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은 과연 우상숭 배일까요?

 

부모님의 사진을 바라볼 때 나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 과 가르침을 떠올리고, 부모님이 늘 나를 지켜주고 계심 을 느낄 수 있듯이 성상과 성화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 내 주는 훌륭한 표지가 됩니다.

 

부모님의 사진이 부모님 자체가 되지 않듯이 성상과 성화 자체가 실재는 아닙니 다. 다만 부모님의 사진이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듯 성상 과 성화는 실재를 보여주는 표징으로써 우리에게 하느님 의 모습을 전해주게 됩니다.

 

20년5월17일주보사진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교회는 초세기부터 예수님이나 성인들의 모습과 행적을 담은 성상과 성화를 만들었고, 그것들을 기도와 복음선포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상과 성 화를 통해 그것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고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이지 성상과 성화 자체를 흠숭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트리엔트 공의회는 “그리스도와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성 화상을 특히 성당 안에 모셔 두고 이에 맞갖은 존경과 공 경을 드려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이것 자체에 어떤 신성이 있다거나 덕이 있다고 믿어서 예배하거나 기도를 드리거 나 또는 옛 이교도들이 하듯 우상에게 희망을 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것을 공경함은 이것들이 표상하고 있는 근본과 관련되어 있을 뿐이다”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 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상과 성화를 대하는 우 리의 태도와 자세는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상 과 성화 앞에서 하느님을 묵상하고 성인들의 삶과 믿음 을 떠올리며 기도하고 계시나요? 혹시 성상과 성화를 집 에, 기도상 위에 하나의 장식처럼 비치해놓은 채, 마치 하나의 부적과 같이 여기며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계시지 는 않으신가요?

 

조용히 침묵 가운데 성상과 성화를 바라보며 기도하 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바라보고, 머리로 성상과 성화가 전해주는 장면을 그려보며, 마음 으로 그 장면을 묵상할 때 우리는 더 깊이, 더 생생하게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목국 기획연구팀